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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식

[잡지식] 낙관적 허무주의 (Optimistic Nihilism) Kurzgesagt – In a Nutshell

by Neckstime 2021. 3. 7.

www.youtube.com/watch?v=MBRqu0YOH14

인류의 존재는 무섭고도 혼란스러운 일입니다.

수십만년 전, 우리는 자아를 갖게 되었고

어떤 이상한 장소에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장소에는 다른 존재들도 있었죠

먹을만한 것들도 있었고

우리를 먹으려 드는 것들도 있었죠

마실 수 있는 액체같은 것도 있었고

다른 물건들을 만드는데 쓸 만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낮에는 하늘에 떠 있는 노란 공이 우리 살갗을 데워주기도 했고

밤 하늘은 아름다운 빛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 장소가 우리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우리를 내려다 보는 존재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고향에 있었던 거죠.

이런 인식은 혼란과 공포를 덜어주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는 주변 세상과 우리 자신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하늘의 반짝이는 빛은 우리를 위해 빛나고 있던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냥 거기에 있었던거죠.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우주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나이가 많다는 것도요.

우리는 어떤 이유에서 인지 죽어있는 작은 것들이 모여서 죽어있지 않은 더 큰 생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수억 년 전으로 남게 될 역사의 또 다른 일시적인 단계에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 우리는 놀랍게도 우리가 중간 크기의 별을 돌고 있는 촉촉한 진흙 공 표면에서 살고 있고,

그 별은 우리가 영영 못 떠날 어떤 은하군에 있는 평범한 은하의 팔 하나에 있는 어느 조용한 지역에 있으며

이 은하군은 초은하단의 수천분의 1만큼만을 구성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초은하단조차도 우리가 '관측가능한 우주' 라고 부르는 것의 수천분의 1밖에 안됩니다.

전체 우주는 관측가능한 우주보다 수백만배 더 클 지도 모르지만, 우린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아무렇게나 말 할 수 있습니다.

2억개의 은하수,

조단위의 별들, 경단위의 행성들이 있다고.

하지만, 이 숫자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의 뇌는 이 개념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주는 너무나도 크고 많아요.

하지만 크기는 우리가 받아들이기 가장 힘든 개념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시간, 더 구체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입니다.

만약 당신이 운좋게도 100년을 살 수 있다면,

당신은 5200 주를 살 수 있습니다.

당신이 25살 이라면, 그중에서 3900주가 남아있습니다.

당신이 70세에 죽는다면, 당신은 2340주가 남아있습니다.

많은 시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엄청 많은 시간도 아닙니다.

그리고 나서는요?

당신의 생물학적 작용들이 정지되고

당신의 역학적 기능들이 활동을 멈출 것입니다.

당신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분해될 것입니다.

누군가는 우리가 보거나 측정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우리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고 믿지만

우리는 그 부분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에

아마도 이러한 삶과 영원한 죽음이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듣는 것만큼 무서운 건 아니에요.

만약에 당신이 존재하기 전에 지나간 137억 5천만 년 전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당신이 사라지고 난 후 수천 조 만큼의 시간 또한 순식간에 지나갈 것입니다.

눈을 감고 1을 세보세요.

그게 영원의 길이만큼의 느낌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종래에는 우주 자체도 사라질 것이고 그 어떤 것도 다시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의 영상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존재론적 공포감을 유발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들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겠죠.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 것들을 바라보는 다른 방법을 제시해볼까 합니다.

비과학적, 주관적인 관점, 원한다면 Kurzgesagt의 철학도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이지는 말아주세요. 저희도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여러분보다 더 많이 알고 있지는 않아요.

우리는 낙관적 허무주의로 존재론적 공포를 이겨냅니다.

그게 무슨 뜻일까요?

요약하자면, 저 수많은 별들이 우리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처럼 보여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농담으로 우리를 놀리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가 우리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전자와 세포의 발전소(미토콘드리아)에 대해 아는 것은 좋지만,

과학이 우울함을 감소시켜 주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떻다는 거죠?

인생은 한 번 뿐입니다. 이 말은 무섭지만 또한, 당신을 자유롭게 만듭니다.

만약 우주가 열죽음으로 끝난다면, 당신의 삶에서 고통 받는 모든 치욕은 잊혀질 것입니다.

당신이 저지른 모든 실수는 결국 종말에서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고

당신이 저지른 모든 나쁜 일 또한 무효가 될 것입니다.

만약 우리의 삶이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전부라면, 오직 그것만이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우주 자체에 원칙이 없다면, 가장 의미있는 원칙은 우리가 결정하는 것들입니다.

만약 우주에 아무런 목적이 없다면, 우리가 우주의 목적을 정합니다.

인간은 분명히 언젠가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라지기 전에,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 주위의 세계를 둘러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감정을 느낍니다. 음식과 책, 일출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게 됩니다.

더욱이 우리가 이러한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꽤 놀랍습니다.

우리들은 모든 것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는 중성자 별 만큼이나 우주와 같습니다.

블랙 홀이나 성운만큼 일지도 모릅니다.

더 나아가, 사실 우리의 역할은 우주의 생각과 감정이며 우주의 중심 기관입니다.

우리는 우주만한 놀이터에서 진실로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는 별들 속 유토피아 건설과 행복해지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아낸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왜 우주의 법칙들이 그러한지,

어떻게 생명이 탄생했는지, 생명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의식이 무엇인지 혹은 우리가 우주에 홀로 있는 지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몇가지 해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가봐야 할 엄청난 양의 별들과, 치료해야 할 수많은 질병들이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누려야 할 행복한 감정들,

그리고 끝내야 할 컴퓨터 게임들이 남아 있습니다.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마무리 하자면, 아마도 여러분들은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의 상당 부분을 이미 사용하셨을 겁니다.

인생을 단 한번만 살 수 있다면, 무미건조하거나 우울하게 살 이유가 없습니다.

더불어 당신이 다른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만약 당신이 은하계의 인간 제국을 건설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당신을 기분좋게 해줄 일들을 해보세요.

이것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바로 당신이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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